(동화원작리뷰)알라딘(Aladdin), 돈테크만 아니고 도깨비?!(026)

2019. 7. 4. 02:12개꿀리뷰

https://youtu.be/BDUI678Bzfw

알라딘 원작 리뷰(진짜 동화분석)

 

아라비안나이트(Arabian Nights)로 소개되고 있는 천일야화(千一夜話)

그 중에 한 이야기로 알려진 알라딘 그러나 알라딘 이야기는 원래 천일야화 이야기가 아니고

유럽에 최초로 천일야화를 소개한 앙투안 갈랑(Antoine Galland)이 추가한 이야기랍니다.

이 이야기도 마찬가지로 옛날 옛적에로 시작되고 있으며

그 이야기의 배경은 아랍이 아니라 중국, 그 주인공 알라딘도 중국인인 사실

이 역시 저도 자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것입니다.

즉 중동에서 잘 알려져 있지만 그들에게도 미지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우리말로 성결이라는 이름으로 번역될 수 있는 알라딘의 이름은 알라 앗 딘(Ala ad-Din)

즉 신앙의 고결함을 뜻하는 아랍어입니다.

, 그럼 원작의 줄거리는 어떻게 되어 있는지 같이 살펴볼까요?

 

옛날 옛적에 엄마와 단 둘이 찢어지게 가난하게 살던 알라딘이 살았습니다.

어느 날 알라딘은 아빠대행 삼촌행세를 하는 마법사에게 속아

동굴에 있는 램프라고 알려진 등잔 아닌 주전자를 가지러 갔습니다.

이윽고 알라딘은 주전자를 찾았고 그것을 가지고 나가려고 하는데

마법사는 동굴 밖에서 냉큼 주전자부터 달라고 하니 알라딘이 됐거든 했어요.

그래서 화가 난 마법사는 입구를 막았고 알라딘은 동굴에 갇혔습니다.

그런데 알라딘은 이 동굴에 오기 전에 마법사로부터 마법의 반지를 받았답니다.

그래서 알라딘은 주전자를 문지른 게 아니라 반지를 비벼댔어요.

그러자 주전자가 아닌 반지에서 거인이 나타나 알라딘을 집까지 데려다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주전자에서도 거인이 나타나 이름이 뭐에요가 아니고 소원이 뭐냐고 물었고

알라딘은 그래서 부자가 되었으며 쟈스민 공주가 아니라 보름달 중에 보름달

정월대보름이라는 바드롤바두어(Badrollbadour) 공주와 결혼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결혼이 뭐 말처럼 쉽겠습니까?

공주의 아빠 즉 왕이 순순히 듣보잡하고 결혼시킬리 만무하겠죠?

그래서 즉 보통 사람이라면 결코 가져올 수 없는 것들을 가져오라고 시험합니다.

하지만 알라딘에게는 주전자에 살고 있는 파란 도깨비가 있죠?

램프의 지니로 잘 알려진 그 파란 도깨비의 도움으로 알라딘은

왕의 시험을 무사히 완수합니다.

그러나 이야기가 이렇게 끝나는 게 아니고 마법사가 그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마법사는 주전자장수로 변장하여 공주에게 접근했고

공주에게 헌집 줄게 새집 다오가 아니라 새 주전자 줄테니 헌 주전자를 달라며

그 파란도깨비가 살고 있는 주전자를 달라고 했습니다.

이야기를 듣고 보니 주전자장수보다는 고물장수, 고철장수 같은데

암튼 그 마법사는 공주를 속여 주전자를 빼앗습니다.

하지만 알라딘은 순간이동능력과 비슷한 반지와 파란 도깨비의 힘을 빌려 마법사를 이기고

공주와 행복하게 살았다는 해피엔딩 이야기

그것이 바로 알라딘 원작 내용입니다.

 

우리나라 이야기였다면 램프가 아니라 조롱박 병에 갇힌 파란 도깨비와

알라딘이 아니고 성결이 또는 신실이, 믿음이 이야기가 되었을지도 모를 알라딘 이야기

그리고 오늘날 그 텔레포트 기능이 있는 멋진 반지는 날아다니는 양탄자로 변형되었죠.

 

이 이야기를 감히 분석해볼까요?

동화들이 일반적으로 그러하듯이 여기서도 부재된 존재가 있습니다.

바로 알라딘의 아버지, 그 결핍이 기본적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삼촌행세를 하는 마법사가 대신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 마법사에 의해 알라딘은 깊은 동굴로 들어갑니다.

그러나 절망 가운데 희망의 빛이 비추듯 거기서 소원을 들어주는 주전자를 발견하게 되고요

하지만 마법사에게 주전자를 빼앗기기 싫어 마법사로부터 동굴에 갇히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권력에 저항하는 순간 우리는 소외되고 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데 마법사가 준 반지를 통해 그 상황을 모면하게 되고요.

마법사의 의도는 당근 그런게 아니었겠죠?

암튼 무사귀환하여 주전자에 갇힌 도깨비를 통해 소원성취를 합니다.

자아발현이라고나 할까요? 자기실현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리고 공주와 결혼하기 위해 왕의 시험을 그 도깨비를 통해 통과합니다.

게임에서 치트키같은 도깨비, 쫌 치사한데 현실은 더 치사한 게 함정.

결국 알라딘은 정월대보름의 공주와 결혼

정녕 알라딘은 태양 중에 태양이 되었단 말인가?

정신줄 놓는 순간 사고는 어김없이 찾아옵니다.

그래서 알라딘의 소식을 마법사가 알게 되고 주전자를 빼앗아 갑니다.

하지만 알라딘은 마법사가 준 반지와 동굴에서 찾은 주전자의 도깨비를 통해

다시 주전자를 찾고 공주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는 그 이야기

 

무슨 이야기입니까?

알라딘을 저라고 생각하고 등장하는 인물들을 내면의 부분인격들로 가정했을 때

알라딘은 부성콤플렉스에 사로잡혀 있고 그 자리를 마법과 같은 초월적인 능력의 존재

즉 나의 가면이 그 자리를 커버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가면은 위기 속에서 벗어나게 하기도 하고요

삶의 순간순간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 그 마법사가 준 반지를 통해 들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가면을 통제하지 못하고 사로잡히는 순간 깊고 캄캄한 동굴 속에 갇히고 맙니다.

물론 마법사에게 주전자를 넘겨주게 된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 사로잡히는 것이겠죠.

하지만 알라딘은 자신의 부분인격에 자신의 전부를 내어 맡기지 않았습니다.

그 낡아빠지고 보잘 것 없는 주전자.

그것은 알라딘 자신이 인식하고 있는 자신의 초라하고 볼품없는 모습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 안에 갇혀 있는 소원을 들어주는 도깨비

그것은 바로 알라딘의 잠재력이자 숨겨있던 자기의 능력입니다.

그것이 주전자에서 빠져나와 자유로울 때 알라딘에게 자유가 주어졌습니다.

그리고 반지와 주전자의 도깨비의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모습을 통해

부분인격들의 화해와 일치라는 명장면을 연출합니다.

그러한 조화와 협력이 왕의 시험을 통과하게 하고 보름달 중에 보름달이라는 공주와

대극의 합일을 이룹니다.

그러나 삶의 시련은 거기서 끝이 아닙니다. 또 다시 그 잊혀졌다고 생각했던

과거의 그림자가 스멀스멀 나를 잠식합니다. 그리고 이윽고 나의 그 주전자를 빼앗아갑니다.

하지만 다시 반지와 주전자의 도깨비라는 부분인격들의 도움으로

알라딘은 주전자를 되찾게 됩니다.

사실은 주전자를 되찾은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되찾은 것이겠죠?

 

어떻습니까? 여러분은 알라딘처럼 자신이 가난하고 찌질하다고 생각하신 적은 없나요?

그래서 내가 아닌 사회와 세상과 타인이 정해두고 그들이 원하는

가면 속에 나 자신을 숨기며 살고 있지는 않았나요?

물론 그 가면의 도움을 통해 많은 유익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 가면 때문에 역설적이게도 우리는 잃어버렸거나 잊고 있던

나의 잠재력, 나의 능력이 잠든 그 주전자를 찾게 됩니다.

그러나 가면의 도움 때문에 주전자를 찾았듯이

가면 때문에 그 주전자가 있던 동굴에 갇히게 되기도 합니다.

이처럼 내가 선택했건 주어졌건 나의 가면으로 위험에 빠지기도 하고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집에 돌아오는 여정도 그렇고 왕의 시험도 그렇고 주전자를 되찾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로 들려올 때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날 나 자신은 어떠한 결핍의 문제에 사로잡혀 있습니까?

여러분이 원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나요? 가난한 상황? 어두운 동굴 속?

도깨비를 만난 순간? 주전자를 잃어버린 거기?

아무쪼록 우리에게 잘 알려진 그 이야기들이

그냥 웃고 재미있게 스쳐지나가게 가만 두는 것이 아니라

그 이야기를 붙잡아 램프의 지니처럼 주인님 소원을 말씀해주세요 라고 말하도록

그래서 우리 모두의 삶이 조금은 더 행복하고 따뜻한 우리내 이야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개굴개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