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6. 18. 21:59ㆍ개꿀리뷰
왜 동화들은 ‘옛날 옛적에(Once upon a time)’로 시작하는 걸까?
무슨 이야기를 하던 옛날 옛적에로 시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소실적에 거 뭐냐 김장재료들이 진행하던 만화가 있었죠? 배추도사하고 무도사라고,
그 양반들이 진행하던 애니가 옛날옛적에였는데 참 재미졌죠.
암튼, 그림형제의 동화도 그렇고 이솝우화도 그렇고 안데르센동화도 그렇고
전래동화들은 허구헌날 그 많은 날 중에 옛날에서 시작합니다.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며 제 이야기도 좀 해보려했는데
첫문장 옛날 옛적에 그 말 한마디에 꽂혀서 일단 옛날이야기부터 해야겠습니다.
왜 요즘도 아니고 최근도 아니고 옛날일까요?
그것도 좀 더 과장 보태서 호랭이 담배피던 옛날이라고 합니다.
당연히 호랑이가 담배를 피지도 않았겠지만
그 담배라는 것이 제가 알기론 그렇게 세계화되고 보급된 지
얼마 안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담배 그보단 확실히 이야기가 오래된 옛날이야기라는 건 다 아시죠?
여기서 잠깐! 호랑이가 담배를 피던 먹던 암튼 그런 이야기는 또 왜 나온걸까요?
그것도 한국호랑이만 담배를 먹는다는 이야기가 있다는 건 혹시 아시나요?
옛날에 한 남자가 술 취해 길바닥에서 잤는디
호랑이가 먹을게 길거리에 널려있구만 하고 다가왔대요
아 근디 가까기 가보니 이상한 냄새가 난단 말이에요
그래서 먹지도 못하고 이러지리 간만 보고 있는데 고만 술 취한 남자가 깬거라.
아 큰일났다 이제 난 죽갔구나 싶어 어떨결에 담뱃대로 휘저었는디
아 그게 고만 호랑이 콧구멍에 딱 낀거라.
호랑이는 깜짝놀라 냅다 도망갔죠.
그래서 산에서 나무를 하던 사람이,
야 나무하러 갔더니 호랑이가 담배를 물고다녀.
그래서! 그 후로 호랑이 담배 먹던 때라는 말이 나왔다고 합니다.
한국구비문학대계를 참고하세요.
암튼 본론으로 돌아와서, 사실 이야기에서 옛날 옛날이라는 것은
역사적인 어느 특정시기를 딱 꼬집어서 말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사료됩니다.
다만 그것을 심리적인 측면에서 내면의 이야기, 나의 이야기로 볼 때,
그 옛날은 에덴동산같은 곳은 아닐까요?
즉 그런 이야기를 진실로 믿고 그런 이야기가 정말 실체한다고 믿었던 시절,
다시 말해서 옛날 옛날에란 동심이 살아있고 동심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
그때 그 시절을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그래서 이야기들은 옛날 옛적에로 우리들을 초대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날 3D영화를 보기 위해서 한쪽은 빨갛고 한쪽은 파란 3D적청안경을 써야 하는 것처럼
고전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할 때, 우리는 옛날 옛적의
그 기억 저편 어딘가에 묻어두고 잊혀지고 까먹고 있던 동심을 꺼내서
그것을 다시 우리 심장에 장착해서 이야기를 들을 때,
우리는 그 이야기가 전해주려는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보고 듣고 맛보고 뜯고 씹고,
암튼 이야기를 딴나라 딴세상 이야기로 듣는 것이 아니라
그 이야기를 듣고 있는 지금 여기의 바로 나 자신을 위하고
나 자신을 향한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옛날이라고 한번만 말하면 되지
그것을 반복해서 옛날 옛날에라고 하고 있는 것일까요?
단순히 그 옛날을 강조하기 위해서 그런 것만은 아니겠죠?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그것이 동심을 이야기한다면 보다 심리학적으로
노골적으로 우리의 무의식의 세계로 초대하는 초청장 그 자체일 것입니다.
여러분에게는 옛날 옛적에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까먹고 있던 소중한 그 무엇가가 혹시 지금 생각나지는 않습니까?
옛날 옛적에 그것이 동화건 우화건 야화건 신화건
함께 동심을 다시 장착해서 의식의 흐름이 아닌
살짝 정신줄 놓고 그 옛날 옛적의 이야기나라로
저와 함께 여행을 떠나보시지 않겠습니까? 개굴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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