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 원작리딩03) 스노우화이트(Schneewittchen) 그림형제동화

2019. 8. 10. 01:08개꿀리뷰

https://youtu.be/4JJH7UH-QGs

 

백설공주(Schneewittchen)

 

하늘에서 깃털처럼 눈 내리는 한겨울에, 왕비는 흑단목으로 제작된 자수틀로 창가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 눈을 감상하며 일하는 가운데, 손가락을 찔려 세 방울의 피를 눈 위에 떨어뜨렸다. 붉고 밝게 빛나는 핏방울을 보며 왕비는 혼잣말을 했다. "눈처럼 하얗고, 피처럼 빨갛고, 자수틀 목재처럼 까만 아이를 가졌으면!" 왕비는 얼마 지나지 않아 딸을 낳았는데, 피부는 눈같이 하얗고, 입술은 피처럼 붉은색이었으며, 머리카락은 흑단처럼 새까맸다. 딸의 이름을 슈네비트헨(Schneewittchen; White Snow)이라고 지었다. 왕비는 아이를 낳고 바로 죽었다.

 

몇 년 후, 왕은 새 아내를 맞았는데, 새 왕비는 아름다웠지만 잘난 체하며 남을 업신여겼다. 어떤 누구라도 자신보다 미모가 더 뛰어난 것을 왕비는 참을 수 없었다. 그녀가 소유한 마법 거울 뒤에 서서 거울을 바라보며 묻곤 했다. "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 왕비의 질문에 거울은 답했다. "당신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거울이 진실만을 말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왕비는 거울의 대답에 매우 만족했다. 슈네비트헨은 자라가며 점점 더 예뻐졌고, 일곱 살이 되면서 그녀의 미모는 왕비를 능가하기 시작했다. 어느 날, 왕비는 거울 앞에 가서 물었다. "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 그러자 거울은 답했다. "왕비님, 당신은 너무 아름답습니다. 이 말은 진짜지만, 당신보다 슈네비트헨이 더 아름답습니다." 왕비는 거울의 대답에 무척 충격을 받았고, 그녀는 질투심에 붉으락푸르락 안색이 변했다. 그날 이후로, 왕비의 마음은 슈네비트헨에게 돌아섰고, 그녀를 왕비는 미워하게 되었다.

 

왕비의 시기와 오만은 그녀의 가슴 속에서 병든 잡초처럼 날마다 자라났고, 그래서 왕비는 밤낮을 불문하고 극도로 예민해져 있었다. 결국 왕비는 사냥꾼을 보내면서 말했다. "그 아이를 더 이상 내 눈앞에 보이지 않도록 숲속으로 데리고 가라. 반드시 너는 그년을 죽여야 하며, 슈네비트헨의 심장을 증거로 가져와라." 사냥꾼은 왕비의 명령에 존명, 슈네비트헨을 데리고 갔다. 그러나 그가 순진한 슈네비트헨의 심장을 찌르려고 할 때, 그녀는 울기 시작했고 그녀가 말했다. ", 헌터님, 제발 제 생명을 취하지 마세요, 제가 제 발로 숲속 깊은 곳에 들어가서, 다시는 나타나지 않을게요." 아름다운 슈네비트헨의 말에 불쌍함을 느낀 사냥꾼은, "도망가라 처량한 애야"하고 슈네비트헨을 풀어주었다. 슈네비트헨을 살려주면서 숲의 짐승들이 슈네비트헨을 잡아먹을 것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그리고 슈네비트헨을 풀어주자마자 그는 마음속 깊이 박혀있던 돌이 빠져나가는 기분이 들었다. 때마침 멧돼지새끼가 달려오고 있었고, 그는 멧돼지새끼를 죽여 심장을 꺼내 왕비에게 가져다주었다. 심장은 곧 소금이 쳐져 요리되었고, 악한 왕비는 심장을 먹어버리며 이것이 곧 슈네비트헨의 최후라고 생각했다.

 

숲속에 홀로 버려졌다는 걸 깨달은 슈네비트헨은 두려움에 휩싸여 나뭇잎마저 공포스럽게 느껴져 무서움에 어쩔 줄 몰랐다. 그래서 그녀는 거친 돌과 덤불 사이로 달리기 시작했다. 그녀의 뒤를 짐승들은 따랐지만, 그녀를 전혀 해치지는 않았다. 그녀는 발힘이 닿는 대로 달렸고, 저녁 무렵 어느 작은 집에 다다랐다. 그리고 쉬려고 그곳에서 안으로 들어갔다. 그곳에 있던 모든 것들은 무척 작았다. 하지만 예쁘고 깔끔했다. 조그마한 테이블 위에 새하얀 식탁보가 덮여있었고, 조그마한 접시 7개와 7개의 나이프와 포크, 그리고 컵들이 놓여있었다. 벽면에는 작은 침대 7개가 하얀 퀼트 이불로 덮여있었다. 슈네비트헨은 너무나도 배고프고 목말라서 모든 접시에 있던 스프와 빵을 먹어버리고 각각의 컵에 있었던 와인마저 한 잔도 남김없이 다 마셔버렸다. 슈네비트헨은 그런 후에 매우 졸려서 침대를 하나 골라서 누웠다. 그런데, 침대가 맞지 않았다. 어떤 침대는 너무 길었고, 어떤 건 무척 짧았다. 그러나 마침내 7번째 침대에 누웠을 때 딱 안성맞춤 침대라 몸을 그대로 맡기고 잠들어버렸다.

 

깊은 밤이 되서야 집으로 집주인들이 돌아왔다. 그들은 바로 산에서 땅굴을 파는 일을 하는 일곱 명의 난쟁이들이었다. 난쟁이들은 작은 집을 각자 가지고 있던 일곱 개의 초로 비춰 밝혔다. 그들은 그들이 떠나기 전과 집 상태가 달라졌음을 느꼈고, 누군가 안에 들어와 있다는 낌새를 알아챘다. 첫 번째 난쟁이가 말했다. "내 작은 의자에 누가 앉았어?" 두 번째 난쟁이가 말했다. "내 작은 접시에 담겨있던걸 누가 먹어치웠지?" 세 번째 난쟁이가 말했다. "내 작은 빵 덩어리를 누가 먹어치웠어?" 네 번째 난쟁이가 말했다. "내 스프를 누가 맛봤지?" 다섯 번째 난쟁이가 말했다. "내 작은 포크를 누가 사용했지?" 여섯 번째 난쟁이가 말했다. "내 작은 나이프를 누가 사용했어?" 일곱 번째 난쟁이가 말했다. "내 컵으로 누가 마셨지?" 첫 번째 난쟁이가 주위를 둘러보다가 침대가 움푹 들어간 것을 보고 말했다. "내 침대에 누가 누웠어?" 다른 난쟁이들도 달려와서 외쳤다. "우리들 침대에도 누군가가 누웠었어!" 그러다가 일곱 번째 난쟁이가 자신의 침대를 찾았을 때, 그곳에서 잠들어 있는 슈네비트헨을 발견했다. 이를 본 일곱 번째 난쟁이가 그 사실을 다른 난쟁이들에게 알렸고, 다른 난쟁이들도 달려와서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슈네비트헨 위로 일곱 개의 작은 양초를 들어 비추었다. 난쟁이들이 말했다. "어머나 세상에! 이 아름다운 아이는 누구지?" 그리고 그녀를 바라보는 것이 좋아서 그녀를 깨우지 않고 자게 놔두었다. 난쟁이들도 동료들 속에서 그 후 같이 잠들었다.

 

다음날 아침, 슈네비트헨은 깨어나서 일곱 난쟁이를 보고는 엄청 무서워했으나, 그들은 꽤 친근하게 보였고, 그녀의 이름이 무엇인지 그들이 물어봐서 이름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난쟁이들은 슈네비트헨이 어떻게 자기들에 집에 오게 되었는지 물었다. 그러자 슈네비트헨은 새로운 왕비가 자기를 죽이려고 벌인 일과, 사냥꾼이 어떻게 자신을 살려주었는지, 그리고 도망친 이후에는 작은집을 발견하기 전까지 어떻게 지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난쟁이들이 이야기를 듣고 말했다. "당신이 만약 집을 지켜주고, 식사와 주방일, 침대정리, 바느질과 뜨개질을 해주고 모든 것을 청소해 준다면 같이 있어도 좋습니다. 그러면 부족한 것이 당신에게 아무것도 없을 것입니다." 슈네비트헨이 말했다. "기꺼이 그러겠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그곳에 머물렀고, 살림을 하게 되었다. 난쟁이들이 금을 채굴하기 위해 아침에 산에 갔다가, 저녁에 돌아오면, 그들을 위한 식사가 준비되어 있었다. 슈네비트헨이 하루종일 혼자 있다는 사실을 아는 난쟁이들은 "새 왕비를 조심하세요, 당신이 여기 있다는 것을 그녀는 곧 눈치 챌 거예요. 그 누구도 집안에 들이지 마세요."하고 주의를 주었다.

 

슈네비트헨의 심장을 먹었다고 생각한 왕비는 이제는 정말로 자기가 가장 아름다운지 알아보기 위해 거울에게 가서 물었다. "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 "왕비님, 당신도 너무 아름답지만 산골에서 일곱 명의 난쟁이들과 살고 있는 슈네비트헨이 훨씬 더 아름답습니다." 그래서 거울이 항상 진실만을 말하는 것을 알고 왕비는 무척 화가 났고, 사냥꾼이 자신을 속였다는 것과, 슈네비트헨이 아직 살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이 만약 이 땅에서 가장 아름답지 않으면 질투심이 그녀를 가만두지 못할 것 같아서 어떻게 하면 슈네비트헨을 끝장낼 수 있을지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이윽고 그녀는 계획을 세웠다. 그녀는 그 누구도 그녀를 알아보지 못하도록 분장을 하고 늙은 행상인처럼 옷을 차려 입었다. 위장을 한 뒤, 왕비는 일곱 개의 산을 넘어 일곱 난쟁이의 집에 다다랐다. 그리고 왕비는 문을 두드린 뒤, 외쳤다. "진짜 좋은 물건 팔아요! 정말 좋은 물건을 팔고 있어요!" 창문 너머로 슈네비트헨이 물었다. "안녕하세요, 뭐 팔아요?" 노파가 대답했다. "좋은 직물, 꽤 좋은 직물을 팔아요," "여러 가지 색의 레이스를 팔아요." 하면서 형형색색의 비단으로 짜인 조각을 꺼냈다. 슈네비트헨"은 생각했다. “아무렴, 이 착한 여자를 무서워해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 그리고 그녀는 문의 빗장을 풀고 예쁜 레이스를 샀다. "정말 잘 어울려요! 당신의 레이스를 제가 매어 드릴게요." 노파는 말했다. 슈네비트헨은 어떤 의심도 하지 않은 채 여인 앞에 서서 새 레이스를 매어주기를 기다렸다. 그러저 여인은 레이스를 재빠르게 그리고 엄청 꽉 조이는 바람에 슈네비트헨은 숨이 막혔고, 그대로 쓰러졌다. "그래, 넌 이제 끝났어." 노파는 빠르게 도망가면서 말했다. 얼마 후 저녁이 되어 난쟁이들이 돌아왔고, 난쟁이들은 땅바닥에 죽은 듯이 쓰러져있는 슈네비트헨을 보고 매우 두려워했다. 그리고 슈네비트헨의 레이스가 엄청 조여진 것을 보고 레이스를 반으로 자르자, 슈네비트헨은 다시 호흡을 했고, 점차 생기가 돌았다. 난쟁이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슈네비트헨으로부터 자초지종을 듣고 말했다. "그 노파는 다름 아닌 못된 왕비입니다. 슈네비트헨은 우리가 없을 때는 반드시 아무도 들이지 마세요!"

 

그 사악한 여자는 집으로 돌아와서 거울을 보고 "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라고 다시 물었을 때, 거울은 전처럼 대답을 했다. "왕비님, 당신도 엄청 아름답지만 일곱 명의 난쟁이들과 산골에서 살고 있는 슈네비트헨이 훨씬 더 아름답습니다." 그 말을 듣자 왕비는 슈네비트헨이 아직도 생존했다는 사실에 자신의 모든 피가 심장에서 빠져나가는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지금." 왕비가 말했다. "이제 난 슈네비트헨을 없앨 방법을 알았어." 그 후 마법을 통해 독이 묻은 빗을 왕비는 만들어냈다. 전에 변장했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의 노파로 왕비는 변장한 뒤, 일곱 개의 산을 넘어 일곱 난쟁이의 집에 가서 문을 두드리며 "좋은 물건을 팔아요! 물건 사세요!"라고 외쳤다. 슈네비트헨은 바깥을 내다보고 말했다. "가세요, 저는 그 누구도 들일 수 없어요." "하지만 보는 것조차 안 되는 건 아니잖아요?" 노파는 독이 묻은 빗을 꺼내 들어 보이며 말했다. 슈네비트헨은 유혹에 이끌려 문을 그만 열어주었고, 노파는 ", 빗질 한 번에 완벽하게 당신의 머리는 빗겨질 거예요."라고 말했다. 가엾은 슈네비트헨은 어떤 위험도 생각하지 않은 채 노파가 마음 가는 대로 하도록 놔두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슈네비트헨의 머리에 있던 빗에 묻은 독이 효과가 나타나 의식을 잃고 슈네비트헨은 쓰러졌다. ", 절세의 미인이시여, 이번에야말로 너는 끝이다." 하면서 여자는 자리를 떴다. 다행스럽게도 곧 저녁이어서 집으로 난쟁이들이 곧 돌아왔다. 난쟁이들은 슈네비트헨이 죽은 듯이 쓰러져있는 것을 발견하자 그것이 새 왕비의 짓인 것을 곧 알고 주위를 살피다가 독이 묻은 빗을 찾았고, 빗을 슈네비트헨의 머리에서 바로 빼내어 슈네비트헨의 정신이 돌아오게 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더 그들은 슈네비트헨에게 조심하라고 경고했고, 아무도 다시는 집안에 들이지 말라고 했다.

 

왕비는 집에 돌아와서 거울 앞에 서서 말했다. "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 거울은 전과 같은 대답을 했다. "왕비님, 당신도 너무 아름답지만 일곱 명의 난쟁이들과 골짜기에서 살고 있는 슈네비트헨이 훨씬 더 아름다워요." 그 말을 듣자마자 화가 나서 왕비는 몸서리를 쳤다. "슈네비트헨은 나의 인생 전부를 바쳐서라도 반드시 죽어야만 한다." 그리고 왕비는 그 누구도 오지 않을 것 같은 은밀하고, 외딴 방에 가서 독사과를 만들었다. 반은 빨갛고, 반은 하얀 사과였는데, 보기에는 매우 아름다웠지만, 그것을 단 한 입이라도 먹는 자는 그 누구건 죽게 되었다. 사과가 준비되자, 왕비는 분장을 하고 가난한 소작농처럼 옷을 입고는, 일곱 난쟁이들이 사는 집이 있는 곳으로 일곱 개의 산을 지나서 갔다. 그리고 왕비가 문을 두드리자 슈네비트헨은 창밖으로 머리를 내밀어, "저는 그 누구도 함부로 들일 수 없어요, 그러면 안 된다고 난쟁이들이 저에게 그랬거든요."라고 말했다. "알았어요." 여자는 대답했다. "사과가 좀 남는데 하나 드세요." "안돼요. 저는 그 무엇도 받을 수 없어요." 슈네비트헨이 말했다. "혹시 독이 걱정되시나요? 여기 보세요, 제가 사과를 반으로 자를게요. 당신이 빨간 쪽을 드세요, 제가 하얀 쪽을 가질게요." 여자는 말했다. 사과는 사실 매우 교활하게 만들어져서 독은 빨간 쪽에만 있었다. 슈네비트헨은 그 아름다운 사과를 애타게 원했고, 여자가 반쪽을 먹는 것을 보자 더는 못 참고 손을 뻗어 독이 있는 반쪽을 받았다. 그리고 사과의 작은 한 조각을 베어 물었고, 세상이 끝난 듯 슈네비트헨은 쓰러졌다. 그리고 왕비는 소름 끼치는 눈빛으로 슈네비트헨을 훑어보더니 크게 웃으며 말했다. "눈처럼 희고, 피처럼 붉고, 흑단나무처럼 검은 슈네비트헨! 난쟁이들도 이번에는 너를 다시는 살리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집으로 가서 거울에게 물었다. "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 끝내 거울은 이렇게 대답했다. "당신이 이제 가장 아름답습니다." 그러자 질투로 끓어오르던 왕비의 마음은 안정을 되찾았다.

 

저녁에 집으로 돌아온 난쟁이들은 바닥에 엎어져있는 슈네비트헨을 발견했다. 그녀의 입에서 숨이 나오지 않았다. 그녀는 죽었다. 행여나 독이 있는 무언가를 찾을 수 있을까 하여 난쟁이들은 그녀의 레이스를 자르고, 그녀의 머리를 빗기고, 그녀를 물과 와인으로 씻겼지만, 모든 것이 소용이 없었다. 그 가엾은 아이는 죽었고, 죽어버렸다. 장례식을 열어 난쟁이들은 사흘 동안 울면서 애도했다. 그리고 그녀를 그들은 묻으려고 했으나, 그녀의 밝게 빛나는 볼을 보자 마치 그녀가 살아있는 것 같이 느껴져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그녀를 어두운 땅속에 감출 수 없어." 그래서 난쟁이들은 그녀를 사방에서 볼 수 있도록 투명한 유리로 관을 짜서 그녀를 관 안에 안치시켰고 왕의 딸이었음을 나타내기 위해 황금색 글씨로 그녀의 이름을 위에 썼다. 그 후 관을 산 위에 놓았고 그들은 한 명 씩 돌아가며 곁을 지켰다. 새들도 슈네비트헨을 애도했다, 가장 먼저 부엉이가 왔고, 그 다음은 까마귀, 마지막으로 비둘기가 왔다. 그 후로, 슈네비트헨은 오래토록 관에 누워있었지만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고, 마치 잠든 것처럼 보였다. 그녀는 여전히 눈처럼 희고, 피처럼 붉고, 머리는 흑단처럼 검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왕자가 숲을 지나 가까운 곳에 있는 난쟁이들의 집에 다다랐다. 왕자는 산 위에 있는 관 속에 아름다운 슈네비트헨이 안에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관 위에 있는 황금 글씨가 무엇인지 읽어보았다. 그리고 난쟁이들에게 왕자는 말했다. "나에게 관을 주도록 하여라. 대가는 무엇이든지 치르도록 하겠다." 그러나 세상에 있는 모든 금을 준다 하더라도 관을 넘겨줄 수 없다고 난쟁이들은 답했다. 그러자 왕자가 말했다. "간곡히 청한다. 나는 슈네비트헨을 매일 보지 않고는 살 수 없을 것 같다. 나의 부탁을 만약 들어준다면 너희들에게 영예를 주고 나의 형제처럼 너희들을 대해주도록 하겠다." 왕자의 말이 너무 그럴듯하게 들렸던 나머지, 왕자에게 동정심을 느껴 난쟁이들은 그에게 관을 넘겨주었다. 왕자는 하인들을 불러 관을 어깨에 메고 나르라고 명령했다. 관을 나르던 중, 하인들이 덤불에서 발을 헛디뎌 관이 휘청거리자 독사과 조각이 슈네비트헨의 목구멍에서 튀어나왔다. 그녀가 눈을 뜨고 관을 열고 건강한 모습으로 일어나 앉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여긴 천국인가요, 제가 어디에 있는 거죠?" 그녀가 외쳤다. 왕자는 기쁨으로 답했다. "당신은 저와 가까이 있어요." 그리고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그녀에게 설명한 뒤 그가 말했다. "저는 이 세상의 어떠한 것들 보다 당신을 원합니다. 저의 아버지의 성에 오셔서 저의 신부가 되어주세요." 그 말을 듣고 슈네비트헨은 좋다고 왕자를 따라갔다. 그들의 결혼식은 성대하게 치러졌다.

 

한편, 슈네비트헨의 사악한 새 왕비도 이 결혼식에 초대를 받았다. 아름다운 옷을 꺼내 입고 거울을 보며 왕비는 말했다. "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 거울은 답했다. "오 왕비님이시여, 비록 당신도 아름답지만, 그 어린 신부가 훨씬 아름답습니다." 그러자 왕비는 고함을 지르며 저주를 해댔고, 분노와 비참함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녀는 결혼식에 가지 않겠다고 처음에는 마음먹었으나, 신부를 보지 않으면 보기 전까지 분명히 안정을 되찾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결혼식에 간 왕비는 슈네비트헨을 알아보고는 분노와 두려움으로 자리에 가만히 있지 못했다. 그러나 철로 만들어진 슬리퍼는 이미 불에 올려 져 있었고, 집게로 가져와서 그녀 앞에 놓았다. 그래서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빨갛게 달구어진 신발을 신었고, 죽을 때까지 펄쩍거렸다.

 

독어 및 영어 원문 보기

https://germanstories.vcu.edu/grimm/schnee_dual.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