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꿀병맛리뷰)보름달처럼 보듬어주는 추석

2019. 9. 11. 09:11개꿀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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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과 더불어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명절 중 하나이자 민족 최대의 명절이라고 불리는 한가위, 추석 어떻게 생각하시고 준비하십니까?

다굴 :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가위란 크다는 순우리말인 과 가운데라는 뜻의 가위라는 뜻으로 서양에서 한 해 추수한 것을 거두어 드리고 하나님께 감사제를 올리는 추수감사절이 있듯이 우리나라에는 그 감사함을 표현하기 위해 추석이 있는 것입니다.

토리 : 감사하라는 의도는 잘 알겠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청교도들에 의해 시작된 추수감사절과 추석은 엄연히 다른 것입니다. 추수감사절은 말 그대로 추수한 것을 감사하는 것이지만 추석은 그 시기가 추수하기 직전입니다. 추석 즈음에는 대부분의 곡식이나 과일들이 익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정월대보름으로 농사 준비를 하며 한해 농사가 잘되기를 기원하였듯이 선조들은 추수를 하기 전에, 농사의 중요 고비를 넘겼을 때 미리 곡식을 걷어 조상들에게 제사를 지내고 풍년을 기원하는 것이 추석의 본 의미입니다. 그래서 끝까지 마무리를 잘하자는 취지에서 자신들의 종들에게 송편을 나누어 줬다고도 합니다.

개굴 : 정월대보름에 시작을 준비하고 팔월한가위를 통해 마무리를 준비한다는 것이군요. 그래서 추석은 추수를 감사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마무리까지 합심해서 힘을 내자. 즉 감사보다는 풍년을 기원한다는 의미가 있는 것이 우리나라의 추석입니다.

너굴 : 중국의 고대 역법에 따르면 1년을 4계절로 나누고, 그 중 7월부터가 9월이 가을이 됩니다. 이때 815일이 가을 중에서도 가장 가운데 해당하니 중추절이라고 부릅니다. 또는 중추절에 뜨는 보름달이 한해 중 가장 둥근 달이 뜬다고 해서 단원절이라고 부른다고도 하는군요. 그래서 추석에는 보통 둥근 과자나 둥근 과일을 달에게 바친 뒤 가족과 이웃끼리 나눠 먹고 서로 행복을 빌어주는 풍습이 있다고 합니다. 중국에서 먹는 월병이나 우리나라에서 먹는 송편이 바로 달의 형상이지요.

다굴 : 거 생기다만 송편이 어떻게 달의 형상입니까? 하나도 안 둥글지 않습니까?

토리 : 삼국사기 백제본기 6609월 기록에 따르면 백제 마지막 왕 의자왕은 귀신이 땅속으로 사라지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땅을 파보니 거북이가 나왔는데, 거북이 등에 백제는 둥근 달과 같고, 신라는 초승달과 같다라고 새겨져 있었습니다. 의자왕은 무당에게 그 의미를 물었고 무당은 둥근 달과 같다는 것은 가득 차 기울어진다는 것이며, 초승달과 같다는 것은 점차 가득 차게 된다는 뜻이라고 풀이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무당 말대로 백제는 망하고 신라는 삼국을 통일하였습니다. 그 뒤로 조상들은 기울 보름달보다는 반달 모양으로 송편을 빚었다고 합니다.

너굴 : 송편은 소를 넣기 전에 그 피가 둥근 보름달같고 소를 넣은 후에 반달 모양이 되기도 하지요. 그리고 소가 없는 송편도 책떨이 할 때 먹었는데, 우리 선조들은 지식을 채우는 것뿐만 아니라 비우는 것을 배움의 연장으로 여겼던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송편은 우리나라에만 있기도 하고요 또한 송편은 추석에만 먹던 음식이 아니라 평상시에도 즐겨먹던 떡이라고 합니다.

개굴 : 우리나라 송편에는 주로 콩, 깨 등이 들어가지만 월병에는 앙꼬가 들어가야 맞겠지만 전복, 샥스핀 등 값비싼 재료가 들어간 것들로부터 장식을 다이아몬드나 금으로 한 월병 세트들도 있다고 합니다.

다굴 : 일본에서는 메이지유신 이후 양력이 도입되어 양력 815일에 오봉절로 쇱니다. 쓰키미라고 불리는데 생각해보니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광복절인데 일본 입장에서는 명절날이 국치일이겠군요. 대만도 일본처럼 양력으로 쇠다가 다시 음력으로 쇠고 있다고 합니다.

토리 : 중국에서는 중추절에 대대적인 등불놀이를 합니다.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등불을 하늘에 날리지요. 베트남은 추석을 뗏쭝투라고 하는데 베트남 역시 등불축제도 하고 용춤, 사자춤 공연이 이루어집니다.

너굴 :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 송편만 같아라. 이제 본격적으로 먹는 이야기, 아니 송편 이야기나 할까요? 송편의 소로는 깨, 설탕, 소금, , , . 대추, 녹두 등이 많이 쓰이고요 최근에는 땅콩, 호두, 아몬드, 브라질너트 등 견과류도 곱게 갈아서 씁니다.

토리 : 우리가 흔히 보는 반달모양의 송편은 서울 경기도 지방 송편으로 쑥, 치자, 오미자 등으로 색과 맛을 낸 오색송편이 있습니다. 충청도에는 맛도 모양도 호박인 호박송편, 강원도에는 감자송편, 도토리 송편, 경상도에는 칡송편, 전라도에는 보통 송편의 3배 크기에 달하는 모싯잎송편, 그리고 UFO 모양의 제주도 완두콩 송편이 있습니다. 평안도에는 조개를 닮은 조개송편도 있다고 합니다.

개굴 : 송편 그것은 달의 상징입니다. 정월대보름부터 팔월한가위 대보름까지 달이네요. 그렇다면 끝으로 왜 달에는 토끼가 있죠?

다굴 : 먹을 것이 먹을 것을 찧고 있군요. 토리 작가님이 토끼니 어디 한 말씀 해보시죠. 왜 달나라에 가셨습니까? 혼자 떡 먹으려고 달에 간건 아니겠죠?

토리 : 송편 관련 속담에 세 살 때 먹은 송편이 넘어온다는 말이 있습니다. 풀이하자면 아주 오래전에 먹은 음식이 넘어올 정도로 사람의 행동이나 모습이 몹시 눈꼴사나운 상황을 비유할 때 쓰이지요.

다굴 : 뭐요? 또 나 들으라고 한 소리요?

토리 : 송편 관련 속담에 송편으로 목을 따 죽지라는 말도 있습니다. 풀이하자면 송편의 한쪽 선이 마치 칼날처럼 모양을 하고 있는데 이 부분으로 목을 베어 죽으라는 뜻이지요. 즉 하찮은 일로 쉽게 흥분하고 화를 내는 사람을 조롱할 때 쓰는 말입니다.

다굴 : 토 작가, 하고 싶은 말 있으면 그냥 하시오. 빙 돌리지 말고. 달에 관련해서 이런 노래가 있지요. 달 달 무슨 달 쟁반 같이 둥근 달 무얼 무얼 담았나 토끼고기를 담갔지

너굴 : 목사님 말씀처럼 달토끼는 토끼고기가 맞긴 맞습니다. 본생경 자타카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본생경이 뭐냐하면 부처가 석가족의 왕자로서 태어나기 전의 기록으로 여기서 토끼는 석가모니의 전생 중 하나라고 합니다.

토리 : 한국, 일본, 중국을 비롯해 인도에까지 달에는 토끼가 살고 있다는 설화가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달의 바다를 보고 연상하기 나름이지요. 그래서 두꺼비, 당나귀, 게 모양으로 보기도 하고 유럽에서는 여인의 얼굴 옆모습으로 보기도 하지요.

다굴 : 토끼도 먹을 거, 토끼가 떡방아 찧고 있는 것도 먹을 거, 우리나라 사람들은 굉장히 배가 고팠나보군요. 하기사 얼마나 배고프면 잠도 안와서 달을 보며 고기와 떡을 생각했을까.

너굴 : 저 토끼가 그냥 토끼일까요? 유럽에서 여자 얼굴을 보았듯 제 눈에는 선녀처럼 보입니다. 달도 여성의 상징인데 토끼도 선녀라면 떡방아는 그 오밤중에...

개굴 : 네 박사님의 말씀은 정서적인 측면에서 그 기원하는 마음과 굶주림과 비견되는 간절함 그리고 떡방아 찧는 듯한 심장 고동소리 같은 쿵쿵 거리는 울림과 응축된 열정과 한이 느껴진다는 말씀이셨습니다. 정리하면 추석, 한가위는 추수한 뒤 축제같은 날이 아니라 잘 마치기 위해 기원하는 마음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응원해주며 기도해주는 명절이였습니다. 오늘날 명절 스트레스 중 가족간의 뒷담화와 잔소리로 관심이라는 핑계와 변명으로 간섭하며 상처주기 보다는 응원해주는 이야기로 보름달처럼 보듬어주는, 정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만 같은 행복하고 다복한 추석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