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과 내면 이야기로 본 말레피센트 영화 개꿀리뷰

2019. 10. 24. 22:38개꿀리뷰

https://youtu.be/-Btc9IJC-cQ

 

말레피센트 리뷰

 

츤데레 말레피센트와 새벽날개 오로라 공주 이야기

 

그 유명한 샤를 페로의 잠자는 숲 속의 미녀

그리고 그림형제의 동화 들장미를 원작으로 하는 말레피센트,

그것도 숲 속의 미녀나 어여쁜 공주가 아니라

그 미녀에게 저주를 건 마녀 이야기 말레피센트,

발음하기도 어렵고 외우기도 어렵지만 좋은 이야기는 반드시 리뷰하는 개꿀리뷰 시작합니다.

 

요정이 사는 무어스 숲속의 말레피센트와

인간세계에 사는 스테판은 둘 다 엄마 아빠가 없는 고아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그러나 요정의 세계와 인간의 세상은 공존하나 함께할 수 없는 세계인 것만 같습니다.

그런데 그 세계를 뚫고 말레피센트와 스테판은

우정을 키워가다가 결국 사랑을 꽃피우게 됩니다.

정말 남녀사이에 우정이 존재할 수는 없는 것일까요?

그러나 그 영원할 것만 같았던 꿀물 떨어지는 사랑도 그리 오래가지는 못했습니다.

스테판은 인간세계에서 왕의 자리가 탐이 났고

그래서 사랑하는 여자 말레피센트의 날개를 잘라서 그 대가로 결국 왕이 됩니다.

말레피센트의 그 배신감과 절망 그리고 분노를 어찌 이루 말할 수 있을까요?

말 그대로 날개를 잃은 그 상실의 아픔은 무척 괴로웠을 것입니다.

어떤 면에서 스테판은 로고스 즉 이성의 상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이성적으로 현실을 쟁취하기 위해

인간의 내면이자 심연으로 보여지는 무어스 숲속의

요정의 날개를 희생하였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다른 말로 동심을 희생시킴으로 현실세계의 왕이라는 보상을 받았다고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보상은 세상적 성공이나 승리를 가져다줄지는 몰라도

진정한 행복이나 기쁨을 주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말레피센트가 괴로워하는 만큼 스테판도 죄책감과 불안에 시달리다 못해

결국 자신의 가장 소중하고 귀한 것을 잃을까봐 초조하다 못해

초췌해지는 인물의 묘사가 그려집니다.

스테판은 자신의 여자를 배신하다 못해 날개를 꺾어버리고는

딴 여자랑 결혼을 하여 매우 이쁘고 너무나 사랑스러운 공주를 낳습니다.

스테판은 큰 기쁨에 자신의 딸 세례식을 성대하게 열고

바로 거기에 말레피센트가 찾아옵니다.

말레피센트는 오로라 공주가 16살이 되는 날에

물레 바늘에 찔려 잠이 들면 영원히 깨어나지 못하리라는 저주를 합니다.

단 진정한 사랑의 키스가 저주를 풀어줄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스테판 왕은 딸을 잃을까 두려워 세 요정에게 16년 하루 동안 돌보게 합니다.

딸은 있지만 딸과 함께 할 수 없다는 것 그 자체가 저주는 아닐까요?

더군다나 왕비도 죽고 본인도 딸을 잃을까봐 노심초사 세월을 보냅니다.

아니 미쳐가다 못해 결국 미쳐버립니다.

그런데 그 믿고 맡겼던 세 요정들도 아이를 돌보는데 전혀 소질이 없어서

오로라 공주는 진짜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운명에 놓였습니다.

그래서 공주가 죽을 것 같은 상황이 반복되는데요.

그때마다 도와주는 인물이 바로 말레피센트입니다.

말은 오로라 공주가 저주에 걸리기도 전에 죽어버릴까봐 도와주는 거라고 하지만

누가 봐도 츤데레 말레피센트입니다.

어쩌면 말레피센트의 날개의 빈자리를 오로라 공주가 대신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극중 내내 오로라 공주를 바라보는 말레피센트의 눈빛에서는

삶의 희망과 기대 그리고 사랑이 그려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저만의 착각일까요?

이와는 대조적으로 스테판은 말레피센트의 날개를 꺾고는

자신의 인생의 날개를 꺾인 것처럼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리고 결국 이야기는 말레피센트의 잃어버린 날개를 오로라 공주가 찾아주고

스테판 왕은 땅 밑으로 추락하여 죽고 맙니다.

물론 이 이야기의 하이라이트는 오로라 공주가 물레 바늘에 찔려 잠이 들고

그 저주에서 어떻게 풀려나는가 이겠지만

자세한 이야기는 말레피센트 영화를 직접 보셔서 그 감동을 만끽하시길 추천해드리며

우리도 스테판 왕처럼 말레피센트의 날개 같은 소중한 무언가를 꺾어버리고는

의미 없는 왕관을 머리에 쓰고 있지는 않았나 생각해보며

말레피센트를 통해 잃어버린 동심, 잊고 있던 동심을 되찾는 기회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오로라는 라틴어로 새벽이라는 뜻이랍니다.

말레피센트에게 오로라 공주는 말 그대로 어둠을 몰아내고 아침을 불러오는

새벽 그 자체였을 것입니다.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개굴개굴.